힙합 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흔히들 씬에 속한 인물들을 떠올릴 때 래퍼를 떠올리겠지만, 이 안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한다. 어쩌면 나처럼 글을 쓰는 리뷰어 또한, 힙합 씬에 속한 인물일 수 있다.
오늘 만나볼 인물은, 시각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일을 하고 있다. 씬에서는 스타렉스 크루, 한국사람, 적색밴드 등과의 작업으로 알려진, 맴쨩님을 만나보려 한다.
Q.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맴쨩(@maem_cha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앨범아트, 그리고 요즘은 일러스트와 인스타툰을 그리고 있어요.
Q. 다양한 작업을 해오셨지만, 한국사람-꽃뱀 앨범 속 스티커를 통해서 처음 접했습니다. 뱀을 찢는 잔인한 묘사와 붉게 충혈된 눈, 연상되는 그림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한국사람님과 작업하게 되게 영광이었어요.
한국 사람님 예전 믹스테잎 중에 ‘시-발’이라는 믹스테잎이 있는데, 그 커버를 굿즈(스티커)로 제작을 해서, 다른 팬분들의 편지와 함께 선물로 보내드렸던 적이 있었고, 한국사람님이 그걸 받고 피드에 올려주신 적이 있어요.
* 한국사람은 활동 초기에 여러 이름들을 사용했지만 해당 작품에서는 본명인 최성을 활용하였고, ‘시-발’ 믹스테잎은 그와 함께하던 검은해적단 크루의 컴필레이션 작품으로, 아직은 아마추어 시절의 작업물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사람의 믹스테잎이라 하면 ‘엠창인생’과 ‘옆집이모’가 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까지 총 12개의 믹스테잎을 발매했었다.

참고로 해당 아트워크가 맴쨩님의 작업물은 아니고, 맴쨩님은 당시 여러 팬들을 모아 스티커 제작 및 나눔을 했던 것.
그러고 어느 날 한국사람 인스타 라이브에서 ‘꽃뱀’ 스티커 작업을 같이 하자고 직접 하셔서, 그렇게 작업을 하게 됐어요.
당시에 엄청 팬이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그렇게 떨렸던 적은 처음이에요.
Q. 힙합 씬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평소처럼 인스타 개인 계정에 작업물을 업로드하며 활동하고 있었는데, 징기라는 래퍼 분께서 ‘기분이 좋아’라는 앨범 아트 작업 문의를 하셔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앨범 아트에 대한 지식이 없었지만, 많이 찾아보면서 앨범아트를 완성을 해 드렸는데, 그 이후로 다른 아티스트분들에게 dm이 많이 오더라고요.
인스타 피드에 ‘앨범아트’ 등의 해시태그를 걸어 놓으니까, 그 이후로도 제안이 많이 오더라고요.
그렇게 작업이 많아지면서 점점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이게 되네? 내 스타일이 여기서 좀 팔리네?’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해당 아트워크 또한 첨부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Q. 한국 사람님 외에도 스타렉스크루나 플랫 어스 소사이어티 등, 다양한 분들과 작업을 하셨잖아요,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국사람-꽃뱀 스티커에요. 그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아무래도 가장 좋아하는 분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Q. 아트워크 작업도 여러 번 있었지만, 굿즈 제작 및 판매도 자주 하셨잖아요. 특히 티셔츠도 자주 판매하셨는데…어쩌면 원조 티팔이 중 한 명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님 꽃뱀 앨범 속 스티커 도안, 그리고 적색밴드님과의 콜라보가 기억이 남네요.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사실 스티커나 굿즈를 작업하게 된 거는 앨범아트 작업보다 훨씬 오래전이었어요.
이미 예전부터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경험했었고, 순서를 따져보자면 블로그를 통한 스티커나 굿즈 판매가 앨범아트 작업보다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이미 해봤던 경험이지만, 협업하게 된다는 게 더욱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Q. 특히 꽃뱀 티셔츠는 과거 쇼미더머니8 1차에서 래원님이 입고 등장하셨었는데, 당시 기분이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좋았어요. 너무 신기했고요. 물론 저의 그림이 주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TV에서 내 그림이 비치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Q. 개인적으로 맴쨩님 하면 스티커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도 몇 번 구매 했었죠. 직접 제작하신 스티커를 전봇대에 붙이는 걸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신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스티커 쓰로잉이라고 불리는 행위가, 그래피티와 비슷한 의미가 있잖아요. 누군가는 반달리즘이라며 싫어할 수 있지만, 그것이 하나의 예술 행위이기도 하고요.
예전에도 DM으로 비슷한 말씀을 드렸었지만, 개인적으로 그 행위가 굉장히 힙합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홍대 같은, 젊은 분들이 다니는 길거리에서는 그냥 흔한 행위잖아요. 어렸을 때 지나가면서 길에서 스티커를 보면서, ‘내 스티커를 남기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팬 분들도 가끔 dm으로 제 스티커를 발견하고 보내주시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마냥 재미있어서 하게 된 것 같아요.

- 인터뷰를 하러 가는 길에도 맴쨩님의 스티커를 발견할 수 있었다.
Q. 최근 맴쨩님의 활동을 보면, 씬 내부에서의 활동보다는 개인의 일상 카툰에 더욱 집중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연인이신 눈탱(@nuntenee)님과의 캐미가 그립을 통해서도 굉장히 돋보이는데 말이죠. 일상 카툰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과거에는 앨범 아트의 비중이 개인 앨범보다 많았고, 피드의 대부분을 차지했었고, 그런 작업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앨범아트가 저의 성장의 발판이었다면, 지금은 맴쨩이라는 작가 개인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힙합 씬을 넘어선, 다양한 도전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씬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은 아니라고 느껴지는 것이, 최근에 스타렉스 크루의 파티와 한국 사람님 콘서트를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최근에도 여전히 즐기고 있습니다. 아예 씬에서의 활동을 접었다기보다, 더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저의 개인의 이야기도 더욱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최근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4000 팔로워를 돌파하셨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일상툰을 시작한 이후로 팔로워분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기는 해요. 제 개인 이야기를 보여드리다 보니, 좋아해 주시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생겼어요.
‘유혹 아닌데 유혹당한 만화’를 그리고 엄청나게 늘었어요. 하루 만에 1,000명 가까이 늘기도 하고, 커플분들이나 다른 작가님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너무 감사하죠. 나중에 알고 보니 해당 작품이 알고리즘을 타서, 추천 피드에 일주일 넘게 남아있었다 하더라고요.(링크)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지금도 앨범아트 작업을 계속하고 있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저의 것들 것 계속 보여드릴 것이고,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마치고 싶어요.

맴쨩님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maem_chan/
인터뷰어 : 염철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