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앵거 밤 (Anger Bomb)
Album : 끔찍한 혼종
Date : 2021.12.30.

앵거 밤(Anger Bomb)은 HMD Records 소속 프로듀서 라마즈(Lamaj)와 투하우(2HOW)로 구성된 프로듀서 듀오이다. 이 프로듀서 듀오는 대중들은 물론 힙합을 오랜 기간 들어왔던 매니아들에게도 상당히 낯선 이름일 것이다. 요즘의 트렌드와는 먼 흔히 ‘먹통힙합’이라 불리는 90년대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구현해왔으며 미디어와는 먼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프로듀서 듀오는 2020년 첫 비트테잎 [Anger Bomb]을 시작으로 2021년 두 번째 비트테잎 [Cochlea Maldigestion]에 이어 첫 번째 정규 앨범 [끔찍한 혼종]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두 장의 비트테잎을 통해 요즘에는 보기 힘든 샘플링 기반의 80~90bpm의 90년대 붐뱁 사운드를 구현하며, 잔뼈 굵은 숨은 실력자로서 서서히 이름을 알려왔던 그들은 첫 정규 앨범 [끔찍한 혼종]을 통해 이 씬에 제대로 된 출사표를 던졌다.

앵거 밤(Anger Bomb)의 첫 정규 앨범 [끔찍한 혼종]은 이전 작업물들과 같은 작업 방식과 색을 공유한다. 그렇기에 앨범이 가진 분위기는 전작들과 상당히 비슷하다. 하지만 그간의 앨범들과는 다른 점이라면 적재적소에 라임어택(Rhyme-A-), 예솔(Yesoul), 올드 스쿨 티처(Old School Teacher), 트루즈(Truz) 등 90년대 붐뱁 스타일의 음악을 잘 이해하고 선보였던 피쳐링진이 참여하여 앵거 밤(Anger Bomb)이 보여주고자 하는 색이 더 확장되고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이 앨범에는 타 프로듀서 팀 앨범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한 가지 테마를 가지고 팀으로서 프로듀싱을 이어가기보다, 라마즈(Lamaj)와 투하우(2HOW) 두 프로듀서가 나눠 프로듀싱한 트랙이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는 점이다. 두 프로듀서 모두 같은 바이브를 공유하고, 같은 테마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었지만 두 프로듀서의 스타일의 차이가 트랙과 트랙 사이의 온도차를 만들어낸다. 이는 앨범을 정주행 했을 때 팀으로서 같은 테마를 공유하기에 앨범의 통일감과 유기성 모두 완성도가 높지만, 두 프로듀서의 미묘한 스타일 차이가 앨범 내에서 결을 달리하는 점이 청각적 쾌감을 만들어낸다.

앨범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끔찍한 혼종]은 90년대 힙합의 문법을 지킨다는 것이다. 소울 음악에서 따온 샘플링 루프는 물론, 80~90bpm의 묵직하고 킥과 스네어가 강조된 드럼 소리까지 18트랙에 걸쳐 선보인다. 이제 앨범 속으로 깊게 들어가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6-xIN3DhLcQ&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ab_channel=AngerBomb-Topic

앨범은 라마즈(Lamaj)가 프로듀싱한 트랙 ‘끔찍한 혼종의 테마’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연다. 이 트랙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앨범의 인트로 트랙으로서 앨범의 테마, 내용, 분위기, 음악 스타일을 압축해놓은 맛보기 트랙이다. 1분 37초의 짧은 러닝타임과 첫 시작을 여는 트랙이라는 점에 비해 이 트랙은 앨범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후반부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앨범은 각 트랙별 소주제는 다르지만 앨범의 분위기는 기승전결이 상당히 뚜렷하다. 영화의 오프닝 씬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 분위기를 잘 압축하고 있을 때, 영화가 다 끝났을 때 잔상이 오래 남는 것처럼 이 트랙은 [끔찍한 혼종]이라는 영화의 오프닝 씬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vhse3QPXV4&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index=2&ab_channel=AngerBomb-Topic

이어 두 번째 트랙 ‘247365’로 앨범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트랙에는 [365 PRDS]라는 앨범을 통해 90년대 힙합을 잘 선보였던 트루즈(Truz)와 앵거 밤(Anger Bomb)과 같은 레이블 HMD Records 소속인 쾌재(Quae Jae)가 힘을 실어주었다. 둔탁한 라마즈(Lamaj)의 드럼 루프 위에 화려한 스킬보다는 차분하게 라임을 맞추며 그루브를 만들어가는 두 MC의 랩이 돋보이는데, 전체적으로 묵직하고 무거운 트랙이지만 그 안에서 두 MC의 보컬 톤, 랩 스타일의 차이가 듣는 재미를 일깨워 준다. 매일 랩하고 작업을 이어가는 MC로서의 태도를 담은 가사와 트랙의 후반부 보컬 샘플을 활용한 스크래치는 올드스쿨 힙합의 맛을 제대로 살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7I6NUXbrbl0&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index=4&ab_channel=AngerBomb-Topic

이후, 투하우(2HOW)가 프로듀싱한 트랙 ‘Photon’으로 넘어가며 앨범의 분위기가 한 번 변한다. 트랙은 드럼루프 위에 재즈 샘플을 깔아두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전 라마즈(Lamaj)가 프로듀싱한 트랙과의 질감의 차이가 여기에서 묻어나온다. 이러한 방식은 유령(Yooryeong)이 참여한 트랙 ’Time Waits For No One’까지 이어진다. 삶에 대한 솔직한 고찰이 담긴 가사는 인상적인데, 재지한 사운드 위에 침착하고 담담하게 뱉는 유령(Yooryeong)의 가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낸다. 어느 가사를 콕 집어서 말하긴 상당히 어렵지만, 훅의 가사 ‘Time waits for no one time time / waits for no one / 내 손목시계는 내게는 상처지’가 이 트랙에서 유령(Yooryeong)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함축해 놓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I_O6mAuXUMk&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index=6&ab_channel=AngerBomb-Topic

이어 라마즈(Lamaj)의 ‘너가 알려준 카페’로 이어지며 분위기는 한 번 더 전향이 된다. 이 트랙은 샘플로 활용된 기타 리프 소리와 전체적인 루프의 사운드가 70년대 한국 대중음악이 연상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라마즈(Lamaj)가 과거 발표했던 한국 고전 대중음악을 재조명했던 믹스셋 [가락] 시리즈를 떠올린다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어 라임어택(Rhyme-A-)이 참여한 트랙 ‘Rewind, Missing, Irony’로 이어진다. 라임어택(Rhyme-A-)의 벌스가 끝이 나고 바로 이어서 ’청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 가사가 누락된 구간입니다 / 속히 문제를 해결하도록 / 노력하겠습니다 / 정말 죄송합니다‘ 라는 라임어택(Rhyme-A-)의 나레이션이 이어지는데, 랩에서 나레이션으로 넘어가는 동시에 드럼 루프가 바뀐다. 이 부분은 사운드적으로 재미있는 장치였다. 또한 백스핀 사운드를 기점으로 이야기의 시점이 노이즈맙(NoiseMob)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2012년으로 돌아간다. 뜨거운 성공과 화려했던 최고의 시절에 겪었던 최악의 상황과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아이러니를 풀어간 가사는 여러모로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 시절을 회고하며 써내려가는 라임어택(Rhyme-A-)의 이야기는 수미상관의 구조를 가진 마지막 벌스로 조용히 막을 내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ZvWxmYrRPac&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index=8&ab_channel=AngerBomb-Topic

이 바이브를 이어가 투하우(2HOW)의 프로듀싱 트랙 ‘수면 아래서’와 ‘Give It A Go’로 이어진다. 중반부에 들어온 만큼 트랙들의 바이브는 상당히 묵직하고 강렬한데, 이 걸 잘 느낄 수 있는 트랙이 쾌재(Quae Jae)가 참여한 트랙 ’Give It A Go’이다. ‘Give It A Go’안에서 다음절 라임을 촘촘하게 배치해두어 타이트한 랩으로 꽉 채워져 있는데, 잘 짜여진 랩이 주는 쾌감을 제대로 보여주는 트랙이다. 트랙의 구성 또한 잘 짜여졌는데, 쾌재(Quae Jae)의 타이트한 랩에 피로감을 줄 때쯤, 루프가 바뀌면서 훅으로 이어지는데 타이트한 벌스와 달리 여유로운 캐치한 훅은 이 트랙의 힘을 실어준다. 이 트랙의 프로듀싱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묵직한 드럼과 반복적인 샘플 루프로 구성되어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선사한다. 이 트랙을 들으면 Jedi Mind Tricks가 상당히 많이 연상되었는데, 이는 좋은 의미로 하드코어 힙합을 잘 구현했다는 의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BYI3kvZkE0&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index=9&ab_channel=AngerBomb-Topic
https://www.youtube.com/watch?v=HMrKu2BJntA&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index=10&ab_channel=AngerBomb-Topic

이어 분위기가 180도 변경된 트랙 ‘Walking In The Park’와 ’Love Talk XXX’로 넘어간다. 부드럽고 산뜻한 분위기의 ‘Walking In The Park’는 전체적으로 무거웠던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키보드로 참여한 모달에스(Modal.S)의 연주가 가볍고 산뜻한 바이브로 변경시켜주며, 앨범의 색이 좀 더 다채로워지는 계기가 된다. 바로 이어지는 트랙 ’Love Talk XXX’는 이 앨범에서 제일 튀는 트랙이다. (전 트랙 ‘Walking In The Park’가 없었다면, 이 트랙은 제일 안 어우러지는 트랙이었을 것이다.) 트랙은 90년대 훵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둔 알앤비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데, 90년대 알앤비 사운드를 잘 보여주었다. 트랙 전반적으로 깔린 신스 사운드는 여름에 듣기 편한 느낌을 선사하는데, 90년대 알앤비가 가진 따뜻한 느낌을 잘 보여주었다. 또한 이 트랙의 훅과 벌스 1을 담당한 엘디(Ldy)의 보컬 또한 트랙과 잘 어울리는 무드를 선사한다. 엘디(Ldy)가 가진 따뜻한 질감의 보컬과 시원시원한 느낌의 라마즈(Lamaj)의 프로듀싱과 잘 어우러졌으니 말이다. 유령(Yooryeong)이 맡은 벌스 2는 아쉬움이 다소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AHla0GWeOs&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index=12&ab_channel=AngerBomb-Topic

앨범은 다시 한 번 분위기를 180도 바꿔 ‘Microscopic Hurts’와 ’A-Yo’로 이어진다. ‘Microscopic Hurts’에서 트랙의 중반부에 루프가 확 바뀌는데, 트랙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불완전한 바이브를 더더욱 불완전하게 만들어낸다. 이어 8-90년대 올드스쿨 힙합으로 돌아가는 트랙 ’A-Yo’로 이어지는데, 한국 힙합 1세대 여성 MC 예솔(Yesoul)과 힙합을 하는 교사로 유명한 MC 올드 스쿨 티쳐(Old School Teacher)’가 참여하여 더욱 그 맛을 제대로 살려낸다. 올드스쿨 힙합에 기반으로 둔 빠른 BPM의 드럼 루프 위에 올드스쿨 힙합의 정석같은 두 MC의 랩이 올라가고, 두 MC의 벌스가 끝난 이후 디제이 티즈(DJ Tiz)의 화려한 스크래치까지 2분 8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올드스쿨 힙합이 가진 맛과 멋을 제대로 보여준 트랙이다. 이 당시의 올드스쿨 힙합 음악은 요 근래에 보기 드물었던 만큼 제일 반가웠던 트랙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kSHrOV-iPE&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index=13&ab_channel=AngerBomb-Topic

앨범은 후반부에 들어오면서 ‘Cosmos’로 다시 한 번 더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Cosmos’에서의 양양(Yangyang)의 보컬은 힙합과 알앤비에서 본 적이 없는 스타일의 보컬이어서 더더욱 눈길이 갔다. 양양(Yangyang)의 보컬은 힙합보다는 팝적인 프로덕션에 더 가깝고, 순수한 때묻지 않은 감성이 목소리에 묻어있다. 그렇기에 좋은 의미로 우효(Oohyo)의 모습이 계속 연상되었다. 온전한 힙합 프로듀싱 위에 양양(Yangyang)의 팝적인 보컬과 모달에스(Modal.S)의 연주는 묘한 이질감을 불러일으키며 잘 어우러져 들어간다. 서로 다른 색이 충돌하여 새로운 색이 되는 것, 이것 자체가 예술이 가지는 최고의 매력인데, 이걸 이 트랙이 잘 보여주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T3Bv5mgK8Y&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index=14&ab_channel=AngerBomb-Topic

앨범은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바꿔 ‘Wanna’로 이어진다. 90년대 이스트코스트 힙합 사운드를 담은 이 트랙은 익숙한 샘플과 더불어 Wu-Tang Clan과 Jay-Z가 연상될 정도로 이스트코스트 힙합의 맛을 잘 선보이는 트랙이다. 타이트한 랩을 선보이는 유령(Yooryeong)과 프레이(Pray)의 벌스도 인상적이었지만, 한 번에 듣고 확 꽃히는 캐치한 훅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서 제일 눈에 갔던 건 해쉬스완(Hash Swan)과 콸라(Qwala)가 떠오르는 중성적인 느낌의 독특한 발성을 가진 프레이(Pray)의 벌스였는데, 랩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것과 눈에 확 들어온다는 장점에 비해 타이트하게 박자를 쪼개서 랩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딜리버리가 살짝 부정확해진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jFJojX0GGgM&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index=16&ab_channel=AngerBomb-Topic

이어 앨범의 분위기를 다시 환기해주는 트랙 ‘불면증’으로 넘어가는데, 이 트랙은 전 트랙에 달궈진 바이브를 환기하면서, 다음 트랙인 ‘Change Up’으로 이어지는 인트로같은 역할 한다. ’Change Up’은 비트가 독특한데, 트랙 전체적으로 웨스턴 느낌의 사운드 샘플이 사용되었다. 만수(Maansoo)는 이 비트 위에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담은 랩을 선보이는데, 만수(Maansoo)의 가사 안에 담긴 태도와 자신감은 서부 영화 속 거친 주인공처럼 날이 서있고, 자신감이 넘치며 당당하다. 2분 30초의 짧은 트랙이지만 이 안에 만수(Maansoo)라는 아티스트가 어떤 아티스트인지 잘 보여준 트랙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P_PY_8lWd3A&list=OLAK5uy_n-VIFEI2viRD4i3eI7ggX-oUvgH5KCPuM&index=17&ab_channel=AngerBomb-Topic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호흡’과 ‘Lucky You (2HOW Remix)’로 이어지는데, 이 두 트랙은 [끔찍한 혼종]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트랙이다. ’끔찍한 혼종의 테마‘가 이 앨범의 오프닝을 잘 보여준 트랙이라면 ’호흡‘은 정반대로 앨범의 클로징을 잘 담아낸 트랙이다. 이어지는 유령(Yooryeong)이 참여한 트랙 ’Lucky You (2HOW Remix)’는 영화의 크레딧처럼 [끔찍한 혼종] 내내 고조된 바이브를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막을 내리는 트랙이다. 차분하게 랩을 하는 유령(Yooryeong)의 퍼포먼스와 점차적으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투하우(2HOW)의 프로듀싱은 트랙이 끝나 [끔찍한 혼종]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을 때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좋은 영화일수록 엔딩과 크레딧이 끝난 이후에도 깊은 여운이 남는 것처럼 이 앨범 또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앵거 밤(Anger Bomb)의 첫 정규 앨범 [끔찍한 혼종]은 18트랙이라는 큰 볼륨을 가진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루즈해지는 부분이 전혀 없는 앨범이었으며, 동시에 잔뼈 굵은 프로듀서 두 명이 선사하는 90년대 힙합 종합선물세트이자, 제대로 된 출사표이다. 앨범은 앞서 말했든 분위기가 각 트랙마다 편차가 크며, 트랙에 담겨진 색도 다르다. 또한 라마즈(Lamaj)와 투하우(2HOW)의 프로듀서의 스타일에 따라 질감과 느낌이 다 달라진다. 하지만 앵거 밤(Anger Bomb)이라는 이름 아래로 하나로 묶인다. 이 앨범이 통일성을 갖는 중요한 이유는 90년대 힙합 음악이 중심 테마가 되어, 이들이 좋아하는 문화를 온전히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왜 앨범 제목이 ‘끔찍한 혼종’인 것일까? 아티스트가 의도한 것과는 다를 수 있기에 말을 함부로 하기엔 상당히 조심스러우나 추측해보자면, 트랩, 드릴 등의 힙합 음악이 대세인 지금, 트렌드와는 다소 먼 90년대 힙합을 그대로 옮겨와서 보여주는 것이 혼종처럼 느껴졌기에 그런 제목을 붙힌 게 아닐까? 요즘 세대들에게는 상당히 낯설게만 느껴질 앨범임에는 분명해도, 90년대 힙합을 온전히 잘 보여준 앨범임에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앵거밤(Anger Bomb)을 기대해야하고,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를 말하자면 [끔찍한 혼종] 이 앨범 한 장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이 둘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레이블 HMD Records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될 수 있는 묵직한 한방이었다.

라마즈(Lamaj)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lamaj_heavylight/

라마즈(Lamaj) 사운드클라우드 : https://soundcloud.com/jung-gwan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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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하우(2HOW) 사운드클라우드 : https://soundcloud.com/real2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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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D Records 사운드클라우드 : https://soundcloud.com/hidemed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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