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rtist : 최엘비(CHOILB) Album : 독립음악 Date : 2021.11.07 |
먼저 이야기에 앞서서 질문 하나를 해보자. 당신은 누군가에게 종속되어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는 학생으로서 교육 시스템에 종속되어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사회인으로서 사회 속의 인간관계 혹은 직장에 종속되어 있을 수도 있다. 한계성을 지고 있는 인간으로 태어나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것들에 종속되어 살아간다. 「독립음악」의 최엘비는 이 개인적 종속됨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열등감과 같은 감정들을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음악적 능력으로 풀어낸다.
최엘비는 첫 정규 오리엔테이션과 같이 꾸준히 자기 음악을 내며 입지를 넓혀가던 아티스트 중 하나지만, 한쪽에선 비와이와 씨잼의 사이드킥으로만 취급받는 꼬리표가 따라왔다. 최엘비는 자기 자신도 느낀 그 꼬리표에 대한 아픔을 가사에 담는다. 첫 트랙 ‘아는 사람 얘기’ 에서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자신으로 두지 않지만, 사실 그 내부에는 자신조차 부끄러워 숨기고 싶어하는 자신의 마음가짐과 생각, 열등감이 마음 한 켠에 남아있지만 그걸 바꾸려고 하지 않는 무기력의 아픔을 가사에 담는다. 비와이와 씨잼에 대한 이야기는 최엘비와 비와이, 씨잼이 함께 했던 크루 ‘섹’시 ‘스’트릿을 뜻하는 제목의 곡인 ‘섹스’ 에서 더욱 자세하게 풀어나가는데, 크루의 시작과 친구로서의 만남부터 시작해서 이미 열등감조차 일상이 되어가는 자신을 자책한다. ‘슈프림’ 에서는 사람들에게 흔히 보여지는 래퍼들의 모습처럼 경제적 여유의 부재에서 오는 소외감과 결국 친구의 존재가 없으면 본인 또한 쓸모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감정을 음악에 녹여낸다.
우리는 모두 가정으로부터 출발하지만, 결국 가정에서 독립하는 것이 어른의 의무이다. 최엘비 또한 가정에서 느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부모에게서 독립한 본인의 인생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고, 가족에 대한 감정을 음악을 통해 더욱 격정적으로 드러내게 된다. 어쩌면 가정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마마보이’ 일수도 있지만, 최엘비는 부모에게 받은 사랑들을 다시 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본인의 모습과, 그 과정 속에서의 독립에 대한 노력들을 표현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인디펜던트는 주로 상업적인 판매성보다는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예술을 뜻한다. 한국에서는 인디 밴드, 언더그라운드 힙합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독립음악」 또한 브로콜리 너마저 같은 인디 밴드, 인디 팝과 비슷한 음악적 성향을 활용하고,
‘마마보이’ 와 ‘도망가!’ 의 뮤직비디오 또한 독립 영화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그 특징을 극대화한다. 또한 최엘비 본인이 말했듯이 독립 영화들의 주인공의 비굴함과 어려움을 본인에 대입해 앨범 전체를 독립성 있는 예술로 선보인다. 이와 같이 친구, 가정, 사회, 예술이 「독립음악」의, 최엘비의 종속이며 독립이다.
사실 우리는 모두 사회에서의 성공담을 보며 열등감을 갖기도 한다. 최엘비는 그 성공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한 사람이다. 그러나 최엘비는 좌절보다는 우리에게 이야기함으로써 그 인생에 공감하는 청년, 아니 모든 사람에게도 긍정의 메시지를 던진다. 결국 우리는 세상 앞에 혼자가 아닌 홀로서기를 할 존재로서 아름답게 예술을 선보인 최엘비의 독립 음악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 또한 세속적 가치로부터 도망쳐 독립할 채비를 한다.
최엘비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hoilb/

듣고 듣고 또들었던
힙합이.재미없던 시기에 다시 재미를 찾아줬던 앨범
이렇게 부꾸러운부분을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앨범이 있었는가